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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fe/Pause and Ponder

2021 Year Review

by zxcvber 2021. 12. 31.

2021년도 이렇게 마무리되었다. 돌아보면 일 밖에 안 한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, 그 와중에 취미 생활도 잘 챙겼고, 어쩌다 보니 연애도 하게 되었다. 2021년은 100점 만점 기준 한 80점 정도 주고 싶은 느낌이다. 뭔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라 그렇다.

지난 월별 회고들을 돌아보며 적당히 발췌하면 무엇을 했는지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.

회사 이야기

  • 1월에 이슈가 터졌었다. 폭풍 같은 1월이어서 2020년 15월이라는 느낌이 강했다. 다행히도 2021년 13월은 없을 것 같다. 이 정도면 매우 평온한 상태인 것 같다.
  • 2월부터는 열심히 개발을 다시 했다. 다른 팀 일이지만, 지원 용병을 뛰러 갔다. 그렇게 풀스택 개발자로 놀림을 받았고, 힘들었지만 그냥 견디기로 했다.
  • 돌이켜 보면 그 때 견디지 말았어야 했나? 싶기도 하다. 잠깐 도와주고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, 절대 그렇지 않았다. 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까지도, 연초에 다른 팀 일을 맡았다는 이유로, 나에게 계속 일이 들어온다.
  • 그 다른 팀과 팀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, 지금은 꽤나 정상화된 상태이다. 그런데 정작 종무식 때 나를 포함하여 그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투입되었던 사람들의 노력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. 공치사를 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, 좀 아쉽고 개인적으로는 좀 억울했다... 내 팀 일이 있었음에도 그쪽 일을 맡았던 것인데...
  • 나의 ‘존버’는 계속되었고, 6월까지도 다른 팀의 일을 도왔다. 그 뒤로부터는 AWS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서 다른 팀의 일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지만, 그래도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는 부분들이 있긴 했다.
  • 사내 AWS 인프라 세팅을 마쳤다. 권한 관리 체계와 로깅/모니터링 체계가 잡혀 보안이 강화된,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이 되었고, 서비스도 더욱 안전하게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. 점점 인프라 엔지니어가 되는 느낌?
  • AWS 일을 하게 되면서 회사 AWS 인프라를 담당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있었고, 회사에서 Security Engineer 혹은 DevSecOps 엔지니어라고 놀림받는다. 심지어 다른 팀 일을 할 때는 진짜 풀스택이었어서 DivSecOps 라고 놀림받는다.
  • 아무튼 일을 열심히 했다. 다른 팀 분들은 여름휴가를 갈 때 엔지니어들은 안 갔다. 쉬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.
  • 12월부터는 그래도 다시 원래 하던 일로 돌아왔다.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. 하지만 앞으로도 다른 팀 일이 치고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한다.

🖥️ Computer Science: 전공 챙기기

Deep Learning

  • 직접 구현한 CNN (numpy 만 허용) 으로 손글씨 숫자 판별기를 만들었다. 백엔드/프론트엔드 둘 다 다시 짜기로 했는데 무기한 연기 중이다...
  • Julia 로도 CNN을 짜 볼 생각이었는데 이 또한 무기한 연기 중이다...
  • 사실 딥러닝 궁금하고 좋아하긴 하는데, 본업이 ML 보다는 백엔드에 가까운 일이다 보니 본업과 가까운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고 판단하면서 미뤘다. 이렇게 무기한 연기가 시작되었다.
  • 작년에 분명 공부한다고 했었는데, 안 했다. 그래서 내년엔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. 적당히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지.

Algorithm

  • 알고리즘은 늘 꾸준히 하는 것 같다. 회사에서 한동안 AWS만 만지느라 코딩을 거의 안 하던 때가 있었는데 (Github 잔디를 못 심음) 그럴 때는 집에 와서 백준 쉬운 문제라도 (실버 선에서) 풀어주는 편이다. 그 이상 난이도는 정신력 소모가 커서 어렵다.
  • 딱히 이제는 대회에 대한 욕심도 없고 (이미 고인물들이 너무 많음) 나중에 입사하려는 회사의 코딩 테스트를 쳐야 할 때 부족함이 없도록 딱 그 정도만 준비를 해두고, 그 이상의 알고리즘 공부는 진짜 시간 날 때 취미로 하고 싶다. 재밌는 알고리즘들 많다.

Cloud (AWS/GCP)

  • Google Cloud Study Jam 에 참여해서 GCP의 기본적인 사항을 어느 정도만 익혔다. 근데 이제는 AWS 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서 많이 잊어버린 기분이다. 그래도 AWS 와 대응되는 서비스가 GCP에도 있으니 조금 공부하면 빨리 배울 것이라 확신한다.
  • 원래 iwinv 에서 사용하던 개인 서버를 AWS Free Tier 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시켰다. 1년마다 이사를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겠지만, 그 정도는 감수할만하다. Oracle 에서 평생 무료 인스턴스를 제공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자세히 확인해보지는 않았다.
  • Udemy 에서 AWS 강의를 결제해서 모두 들었다. 덕분에 AWS 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되었고, 회사에서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. 그리고 HDCON 2021 을 준비할 때도 배경 지식으로 많이 작용한 것 같다.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하는 엔지니어 세미나를 위해서도 좋은 자료가 되어주고 있다.
  •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HDCON 2021 대회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.

개발 관련

  • Kubernetes in Action 책을 완독 했다! 앞부분은 회사 분들과 스터디로 한 부분이지만, 뒷 부분은 스스로 공부했고, 실무에서는 뒷 부분이 중요했다. 앞 부분은 진짜 그냥 기본기인 느낌이었다.
  • 인터넷 편지 사이트를 갈아엎었다. 도커 이미지로 말았고, 프론트 UI 도 좀 깔끔해 보이는 것처럼 만들었다. 올해에도 훈련소에 가신 분이 많이 계시는데, 그들에게 뉴스를 원활하게 공급해 드리고, 인편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해 드렸다. 내년에도 아마 그럴 예정이다.
  • 각종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부족하고 일에 치여서 밀리고 있다. if kakao, 네이버 Deview, 당근 밋업 등과 같이 행사 자체는 많았는데...
  • 회사에서 Go 언어 스터디를 했었다. 언어를 익히는 목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고, gotop 을 만들어서 리눅스 top 명령을 golang 으로 구현했다. 예쁘게 그래프로도 그려준다.

기타 전공 공부

  • 원래 네트워크, DB, 운영체제 책을 보려고 했으나, 아무래도 회사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했다보니 AWS 공부가 우선이 되어버렸고, 자연스럽게 밀리게 되었다. 내년에는 꼭 봐야지.

➕ Mathematics

  • 수학은 작년과 달리 거의 내려놓았다. 일단은 회사에서 하는 업무를 위한 공부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. 그래서 전공 공부도 내려놓고 개발과 관련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다.
    • 사실 개발 쪽으로나, (이론적인) 전공 공부 쪽으로나 뒤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듯 하다.
  • 그래도 복소해석학 강의는 하나 들었다. 그리고 대수학 강의도 심심하면 들어가서 봤다.

📚 독서: 교양을 쌓아요

  • 종이책/전자책 포함해서 총 41권을 읽었다.
  • 한 달에 2권 읽는 것이 목표였는데, 거의 2배에 가깝게 초과 달성하여 매우 뿌듯하다.
  • 출퇴근 시간 활용해서 밀리의 서재를 통해 독서를 하는데, 피곤하면 안 볼 때도 있고,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그래서... 따지고 보면 시간을 꽤나 많이 날렸다.
  • 다만 책을 읽은 만큼 다른 공부를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. 그 시간에 전공 책을 봤어도 됐을 것이다.
  • 그래도 복학하면 책 안 읽을 것 같아서 미리 좀 읽어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. 전공 공부는 어차피 평생 할 것 같으니...
  • 2021년 초반에는 원서도 사서 보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었는데,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나니 죄다 한글 책만 읽게 되어서 영어랑 좀 거리가 멀어진 것 같기도 하다.
  • 그래도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니 어디서나 책을 꺼내서 볼 수 있다는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. 연간 결제 했는데 이미 충분히 그 값을 한 것 같다.

🎹 피아노: 분주한 일상 속 쉬어가기

  • 회사에서 일이 터진 뒤로 1월부터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고,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.
  • 6살 때 시작해서 중3 올라가면서 그만뒀으니 대략 9년을 배웠었다. 어릴 때 어머니께서 피아노 10년 채우라고 하셨는데, 이제 채웠다.
  • 체르니 30부터 시작해서 40을 끝내고 50을 치고 있다니 좀 고생한 것 같다. 예술은 원래 자신과의 싸움이다. 연습하는 과정이 힘겹고, 포기하고 싶어도 끝까지 견뎌내고 해내면 완곡을 할 수 있는 것이고, 그렇지 않으면 그 곡은 평생 치지 못하는 곡으로 남는 것 같다.
  • 나중에 집이나 자취방을 마련하게 되면 나는 반드시 적당히 무거운 건반을 가진 디지털 피아노를 둘 것이다. 회사에는 이미 피아노가 있어서 다행이다. 나의 정신 건강을 책임져 줄 것이다.
  • 다니던 연습실에서 연주회도 2번 했다. 쇼팽 스케르초 2번,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나 11번을 연주했다.
  • 예술의 전당에 3회 다녀왔다. 피아니스트 디미트리 쉬시킨 씨의 내한 공연과,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, 그리고 피아노 선생님의 독주회에 다녀왔다.
  •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의 새로운 쇼팽 앨범이 발매되었는데, Apple Music 에서 꽤나 많이 들었다. 이를 알고있던 센스쟁이 여자친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당 앨범의 LP 버전을 선물해줬다. 근데 난 턴테이블이 없다. ㅋㅋ
  • 회사에서 생일 선물로 쇼팽 전집을 받아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. 하지만 평생 쳐도 다 못 칠것 같다... ㅠㅠ

여담

운동과 건강생활

  • 링피트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, 내 방이 좁아서... 적당히 하고 있다.
  • 따릉이 연간권을 결제했다. 40시간을 타야 이득인데 지금 10시간 탔다. 날씨 좋을 때만 탈 수 있다보니 ㅠㅠ
  • 자전거를 타다가 오른쪽 손목을 다쳐서 피아노를 한동안 못 친 적이 있었다. 사실 이 때 이후로 자전거를 좀 멀리하게 된 것 같다. (이 때부터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했음)
  •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몸에 피로가 쌓이는게 느껴진달까...
  • 병원을 주기적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... 이러면 안되는데...

게임

  • 마인크래프트를 회사 분들과, 여자친구와 열심히 했다.
  • 팩토리오에서 로켓을 발사했다! 한 번 더 할까? 멈춰! (참고로 40시간 걸림)
  • 여자친구를 따라 카트라이더 러시 플러스를 엄청 열심히 했다. 이제 슬슬 접어보려고 한다.
  • <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U 디럭스>, 루이지 U의 스토리 모드를 100% 클리어했다.

기타

  • 에어팟 프로 구매를 시작으로 애플 기기로의 이주가 시작되었다.
    • 갤럭시 S20+ 와 에어팟 프로의 조합이 좋지 못해 결국 아이폰을 지르게 되었고
    • 아이패드도 공부를 위해 지르게 되었고 (결국 아이패드는 공부와 악보 보는 용으로 매우 잘 쓰고 있다 - 나는 넷플릭스와 디즈니+를 구독하지 않기 때문에 영상 시청이 메인은 아님)
    • 아이폰에서 마스크 쓰고 Face ID 를 하거나 맥을 쉽게 잠금해제 하기 위해 애플 워치를 구매했고
    • 마지막으로 대회 상금을 보태서 맥북까지 구매하게 되었다
    꽤나 많은 돈을 갖다 바친 느낌이다...? 거의 6~7백만원이네...?
  • Todoist 라는 할일 관리 앱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. 일정 관리도 어느 정도 되는 것 같고, 일을 다 하고 나서 체크 표시하면 사라지는 느낌이 성취감을 주고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돕는다. 주변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다. (사실 나도 영업 당한 것)
  • 아주 멋진 사람을 만났다. 연애를 하게 되어서 Work & Life Balance 에서 Life 의 비중이 좀 늘어났다. 공원도 다니고, 전시회도 구경하고, 서울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찾아서 먹고 등등. 원래 이러려고 돈 버는 거였는데 그 동안 쓰지 못했지만 이젠 쓸 수 있다!
  • 11월부터 40일 특별새벽기도를 했는데 많은 것을 깨닫고 행복한 시간이었다.

총평

  • 적고 보니 생각보다 별로 한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. 분명 순간순간 살아갈 때는 왜 이렇게 해야할 것들이 많나? 싶었던 것 같은데 막상 돌이켜 보니 별 거 없는 느낌?
  • 개인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것 같다. 했다고 해도 그게 회사 일이랑 관련 있어서 했던 것 같다. ‘하고 싶은 공부’를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쉽다.
  • 내년에는 시간을 좀 더 잘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.
  • 최선을 다하며 살았냐?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.
  • 2021 한 줄 요약: 일+피아노+연애, 그리고 코로나를 곁들인
  • 내년엔 제발 좀 더 잘 하자.

2022 목표

좀 두리뭉실한 느낌이 있긴 한데, 연간 계획이니까...

  • 회사 일 열심히 해서 재출시 성공적으로 해내기!
  • 네트워크, DB, 운영체제 공부하기 (더 이상 미루지 않는다!)
  •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4악장 완곡하기
  • 쇼팽 스케르초 1, 3번 연습하기
  • 피아노 반주법 공부하기
  • 한 달에 책 2권씩 꾸준히 읽기
  • 해석학 복습하기
  • 운동 조금씩 꾸준히 하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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