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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fe/Pause and Ponder

2021 September ~ October

by zxcvber 2021. 11. 2.

분명 월간 회고를 쓰는 것이 목표였는데, 어쩌다 보니 격달로 두달 치를 쓰고 있는 것 같다? 심지어 10월 목표는 세워두지도 않았다. 회사 일이 정신 없었고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게 많았다 보니, 늦게나마 목표를 세울까? 고민하다가 그냥 살기로 했고... 9월은 괜찮았는데 10월은 그닥 학업적인 측면에서는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.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, 11~12월에는 목표를 잘 정리해두고 지켜서 2021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!

7, 8월 목표

🖥️ Computer Science: 전공 챙기기

AWS

  • 드디어! 이번에는 강의를 다 들었다. 19,000원으로 이 정도 분량과 지식을 쌓을 수 있다면 엄청난 이득이라 생각한다.
  • 사내 AWS 총 책임(?)이 되어버려서, 모든 AWS 관련 질문이나 요청사항이 나에게 들어온다. 이 때문에 업무 하다보면 인터럽트가 많이 되고, context switching 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. 집중력이 좀 떨어진 느낌이다.
  • 사내 AWS 인프라 세팅을 마쳤다. 권한 관리 체계와 로깅/모니터링 체계가 잡혀 보안이 강화된,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이 되었고, 서비스도 더욱 안전하게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.
  • 점점 백엔드에서 인프라 엔지니어가 되어가는 것 같다.

원래 하려고 했던 것...

  • 원래는 네트워크 개론 책을 다 읽으려고 했다. 하지만 2달동안 정말 한 글자도 보지 않았다... 반성해야 한다. 이게 맞냐...?

그 외

  • 회사에서 Kubernetes 를 넘어서 Helm 과 ArgoCD 를 도입하게 되었는데, Helm 에 대해 (근본 없는) 이해를 어느 정도 하게 되었다. Helm Chart 를 사용한 배포가 굉장히 편하다는 것도 직접 다뤄보니 알게 되었다. (공식 문서는 읽어보지 않고 그냥 부딪히면서 배웠다...)
  • ArgoCD 는 GitOps 인 것 같은데, 형상 관리의 관점에서는 굉장히 편해보인다. 아직 100% 도입하지는 못했지만 계속 검토해 볼 예정이고 개인적으로도 한 번 써보고 싶다.

📚 독서: 교양을 쌓아요

9월에 4권, 10월에 4권 +알파 (아직 다 못읽음)을 읽었다. 클래식 관련 서적을 읽다가, 인문/사회 도서를 읽다가 결국 수학 책을 보다가... 10월에는 좀 가벼운 책들과 종교 관련 서적을 조금 읽었다.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!

  • 쇼팽, 그 삶과 음악, 제러미 니콜라스
  •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, 송사비
  •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, 앵거스 디턴, 앤 케이스
  • 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, 티모시 레벨
  • 인생의 숙제, 백원달
  • 하나님, 듣고 계시죠?, 구작가
  • 괜찮아 그냥 너 하나면 돼, 젠틀 위스퍼
  • 그래도 괜찮은 하루, 구작가

10월에 생일이 있었는데, 회사 대표님께서 생일 선물로 책 4권을 선물해 주셨다! 내가 쇼팽을 좋아하는 걸 아셔서 (회사 피아노에서 대부분 쇼팽만 치기 때문에...) 쇼팽과 관련된 책 한 권, 그리고 일반 음악과 관련된 책 2권, 그리고 대표님이 좋아하시는 드뷔시가 쓴 책 한 권을 골라주셨다. 읽을 책들이 점점 쌓여만 가는데, 최대한 시간을 내서 읽어야겠다.

선물 받은 책! 대표님 감사합니다~

가을은 독서의 계절!!! (이라고 하지만 뭐 독서의 계절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책은 항상 읽는 것이다 물론 현실은 다르겠지만! ㅋㅋ!)

➕ Mathematics

정말 정말 오랜만에 수학 공부를 했다. Coursera 를 통해서 Wesleyan University 에서 진행되는 Introduction to Complex Analysis (복소해석) 강의를 들었다. Week 8 까지 있는데, Week 6 의 절반까지 몰아서 들었고 한동안 안 듣고 있다.

사실 기대를 많이 했는데, 생각보다 새로 배운 내용이 많이 없다. 강의 자체의 수준이 막 엄청 높지는 않아서 증명도 제대로 안하고 대충 넘어가고,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시는 예제들도 너무 쉽거나 지나치게 간단한 예제들이다. 근데 정작 퀴즈에서는 적당한 난이도여서 수업 때 다루는 문제들과는 난이도 격차가 좀 심하게 느껴질 정도이다.

사실 고1 때 MIT 복소 강의를 한 번 쭉 들었던 적이 있다. 그 강의도 굉장히 introductory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만 다뤘고 강의 수도 10개 미만이어서 굉장히 적었는데 (증명은 Wesleyan University 강의보다 많이 하는 듯;;) 지금 듣고있는 강의의 내용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다. 고1의 나는 강의를 잘 고른 것인가... 아니면 현재의 내가 강의를 못 고른 것인가...

새로 배운 내용이 생기면 다음 달에 간단하게 소개 및 정리 해보는 것으로!

🎹 피아노: 분주한 일상 속 쉬어가기

분명 분주한 일상 속 쉬어가기였는데, 계속 피아노를 치다보니 분주한 일상에 분주함을 추가해버린 느낌이다.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'쳐야하는 곡을 연습할 때'이지, '치고 싶은 곡 아무거나 칠 때'는 쉬어가는 것이 맞다. 물론 후자의 경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. 치고 싶은 곡 칠 시간에 쳐야하는 곡 연습을 해가야 레슨 때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... 아무튼, 내가 연습하는 곡들은 결국 체르니와 쇼팽이기 때문에 조금 얘기해보자면...

체르니 50을 들어가서 현재 15번까지를 쳐 냈다. '쳐 냈다'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중간에 어려운 곡들이 있어서 턱턱 막혔기 때문이다. 대표적으로 도약 연습 곡이라 도약이 심했던 50-9번은 3주동안 쳤다. 그리고 15번은 넓은 범위의 음을 고르게 타건하는 연습인데 내 손이 너무 작아서 연습하기 힘들어 2주동안 쳤다. 이게 그래도 체르니 30, 40에서는 곡에 옥타브를 넘어가는 손가락 벌리기는 없었기 때문에, 30/40을 칠 때는 '체르니는 선 안 넘어서 (손 작은 내가) 좋네!' 라고 생각했는데 체르니 50에 오니 체르니도 선을 넘기 시작했다. 12번에 9도가 나왔고, 15번에 A-G♭-E♭ (대충 13도) 을 빠른 속도로 반복해서 쳐야하는 구간이 있다. 그래도 어찌어찌 못 칠 것은 아니지만... 확실히 손이 크면 치기 편했을 것 같다.

보통 손을 풀 때 체르니 40을 쭉 치는 편이었는데, 50에서 어려운 곡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50의 1~13 정도까지만 쳐도 곡 자체도 길고 테크닉도 어려워서 손 풀기를 체르니 50으로 하고 있다. 뭐 피아노 선생님께서는 50 전곡으로 손 푸신다고 하니... ㅋㅋ! 일반인인 나에겐 너무 어려운 곡이다.

쇼팽 소나타 3번 1악장은 드디어 완곡했다. 연습 기록을 보니 대략 8월부터 시작한 것 같은데, 3달 동안 이 곡을 잡고 연습한 셈이다. 굉장히 험난한 길이었다... 근데 다 치고나니 굉장히 뿌듯하고 선생님께서도 칭찬해 주셨다. "이 어려운 곡을 그래도 해내셨네요!" 이제 남은 4악장을 치면 소나타 3번을 칠 수 있게 된다! 근데 4악장도 어려워서 (물론 론도 형식이라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기야 하겠지만) 3달은 연습해야 좀 들어 줄만하게 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. 그래도 1악장 보다는 악보 보기 훨씬 수월하다. 1악장 악보는 처음에 볼 때 난해했다. 하지만 다 외우고 손이 기억해버리면 그렇듯, 이젠 쉬워 보인다 ㅋㅋ.

연습 열심히 해야지. 갈 길이 멀다.

여담

  • 2021 쇼팽 콩쿠르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. 이혁 피아니스트께서 결선까지 올라가셔서 응원했는데, 결과는 좀 많이 아쉬웠다.
  • 2021 쇼팽 콩쿠르가 끝나고 2015 쇼팽 콩쿠르 때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영상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. 다들 귀가 높아져서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친 버전을 좋아하고 올해 콩쿠르 참가자들이 지난 번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으며, 올해 참가자들의 연주를 듣다가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결국 돌아왔다는 등의 유튜브 댓글들이 심심찮게 보인다. 뭐... 판단은 자유니까 그럴 수 있고 나도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월등히 잘 쳤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참가자 분들이 들인 노력과 시간을 낮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. (그리고 일단 나보다 잘하시니까;) 
  • 쇼팽 콩쿠르가 진행되면서 어쩌다보니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자주 듣게 되었는데 (1번을 쳐야 우승한다는 썰이 있다) 그 매력에 빠져버려서 요새 자주 듣고 있다. 심지어 피아노로 편곡한 악보를 보고 좀 따라 쳐보기도 했는데 어려운 부분은 당연히 손도 못 댄다. 일단 확실히 어렵고, 아름답고, 이걸 다 외우는 피아니스트 분들이 존경스럽다. 멘델스존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오케스트라를 선물해 주셨다고 하던데... (엄빠 나도 오케스트라!)
  • 회사에서 생일 이벤트를 하면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직접 고를 수 있게 되는데, 딱히 필요한게 없어서 (필요한건 대부분 고가의 상품... 애플이라던가...) 태림스코어의 쇼팽 전집을 사고 제본까지 해서 고이 모셔뒀다. 사실 인터넷에 다 있는 악보지만 매 번 찾기도 귀찮고 그냥 소장하고 싶어서 선택했다. 쇼팽 곡들을 치는 것은 아무래도 평생 과제로 남을 듯 하다. 진짜 악보 보기도 힘들고 손도 못 대겠는 곡들이 많아 보였다.

와 쇼팽 전집!
와! 쇼팽 전집! (2)

  • 막상 사고 나서 피아노 선생님께는 까였다. 쇼팽 악보는 음악춘추사의 파데레프스키 악보나 에키에르를 봐야 한다고. 알고는 있는데 너무 비싸서...
  • 일단은 악보가 생겼으니, 시간이 날 때 악보와 함께 음악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. 근데 마주르카가 51곡이었나? 들으려면 몇 시간이 걸리고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이니 조금씩 조금씩 나눠서 하려고 한다. 이러니 내가 쇼팽 음악만 듣지. 들어도 들어도 들을게 남아있고 끝이 없는 것 같고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롭고!
  • 연주 영상이나 연습 일지를 기록하는 용도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. 심심풀이 용이지만 막상 영상을 올리려면 안틀려야 하고 스스로 만족할 정도로 쳐야해서 영상 올리기가 참 힘들다. 아는 지인은 그냥 막 올린다던데 ㅋㅋ! 일단 지난번 연주회 때 했던 쇼팽 스케르초 2번과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을 올려뒀고, 체르니 30번의 곡들을 절반 정도 올려뒀다. 체르니 40/50도 올리는게 목표이긴 한데, 50은 안틀릴 자신이 없고 40도 쉬운건 어떻게 할 수 있겠는데 어려운건 못할 것 같다. 퀄리티를 포기하고 그냥 올릴까 싶기도 하고?

기타 등등 사는 이야기

  • 여름 휴가를 가지 않았었고 추석까지 잘 존버해냈다. 근데 10월에 대체 공휴일이 좀 있었어서 의외로 잘 쉬었다. 그리고 생일날 휴가를 쓰고 회사 안갔다~~ 역시 생일에는 쉬어야지! 외국 살던 시절 친구가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. "You're not supposed to go to school on your birthday" (대충 생일엔 놀라는 내용) 학교 다닐 땐 실천 못했지만 회사원이 되고 나서 실천했다. 나와 완전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그리운 친구다. 그 친구랑 포켓몬을 처음 시작하기도 했고, 캐나다 살던 시절 베프였다. 마지막으로 본지 10년이 넘었으니...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.
  • 7~8월 회고 글을 보면 '주변에서 연애 좀 하라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'고 적혀있었는데... 어쩌다 보니 연애 하게 되었다. 아주 멋진 사람을 만났다. 자랑하라고 하면 자랑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선 안 할 것이다. (???: 라고 써)
  • 연애를 하게 되어서 Work & Life Balance 에서 Life 의 비중이 좀 늘어났다. 공원도 다니고, 전시회도 구경하고, 서울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찾아서 먹고 등등. 원래 이러려고 돈 버는 거였는데 그 동안 쓰지 못했지만 이젠 쓸 수 있다!
  • 단계적으로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있는데 드디어 친구들과 모일 수 있는 것인지 기대가 된다. 한편 완화되는 와중에, 백신 접종자는 늘어나는 와중에 확진자는 줄지 않고 있어서 좀 걱정이다.

아무튼 또 이렇게 11월을 시작하는데, 열심히 살아봐야겠다. 이대로 깔끔하게 21년 마무리 하면 좋을 듯.

화이팅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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